라이프스타일
[박홍열의 촬영 미학] 빛과 색의 충돌로 만든 시각적 서사, <존 윅4>라는 낭만주의 회화

춘식이 기자
입력
수정

정렬과 금지, 냉정과 차가움, 불안과 공포, 안정과 따뜻함으로 연결되는 네 가지 색을 떠올려보자. 레드, 블루, 그린, 옐로가 떠오른다면 <존 윅4>를 다시 보길 권한다. 이 영화는 색채가 갖는 상징이나 은유적 해석을 탈피하고 해체한다. 여기서 색은 의미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물리적 사건으로 다뤄진다. <존 윅4>는 색과 색, 빛과 색의 대비, 빛의 계조와 색의 계조의 충돌로 영화적 긴장과 액션의 서사를 구축한다. 전통적인 색채의 상징성은 무의미하다. 색 자체를 통해 어떻게 극적대비를 형성할 것인가에 집중한다. 색의 의미 대신 ‘색의 컨셉과 색의 리듬’에 집중한다. 쫓기는 인물과 쫓는 조직들에 각각 색을 부여하고 이 색들이 서로 추격하며 시각적 리듬을 완성한다. 각 신, 각 공간에 주조색을 설정하지만 단일한 색으로 공간을 채우지 않는다. 주조색 주변에는 보조색을 배치하고 공간이나 신이 바뀌면 주조색과 보조색의 역할을 교차하며 시각적 리듬감을 형성한다. 색은 순수한 시각적 대비와 긴장감을 창출하는 도구로 기능한다.
춘식이 기자
밴드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