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 앞에 선 두 소년은, 배우 구리하라 하야토와 히다카 유키토 인터뷰


- (인터뷰 진행일 기준) <해피엔드> 무대인사와 관객과의 대화(GV)로 한국 관객을 직접 만나고 있다. 티켓 예매가 열리자마자 전체 좌석이 매진되는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는데.
구리하라 하야토 처음엔 티켓이 매진됐다는 소식이 믿기지 않았다. 관객들을 직접 만나 열기를 느끼면서 그제야 실감났다. 그 현장에 내가 있었다는 게 너무 행운이란 생각이 든다. 어떤 순간은 마치 아이돌이 된 것 같아서 너무 쑥스럽고 부끄러웠다. (웃음) 지금도 많이 쑥스럽다. GV도 무대인사도 태어나 처음 하는 경험이다. 그중 질문 하나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맴돌았다. “청춘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을 받은 순간 처음으로 나만의 정의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히다카 유키토 코우의 정체성이 한국과 관련 있다 보니 한국 관객의 반응이 특히 궁금했다. 그래서인지 눈으로 몸으로 관객의 반응을 직접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GV 질문 수준도 무척 높았다. 코우가 선택을 강요받았던 순간들을 섬세하게 읽어내고 많은 질문을 주셨다. 그때 코우의 삶이 이해받는 느낌이었다. 특히 일본과 한국의 관객 반응이 너무 달라서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영화가 정치적인 내용을 다룰 때 일본은 개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편은 아니다. 관객 연령대도 더 높고. 그런데 한국은 내 또래 관객이 많아서 무척 놀랐다. 또 젊은 세대가 정치적 사안이나 시위, 집회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해피엔드> 이야기가 더 가깝게 느껴질 것 같다. 실제로 GV에서 그런 공감이 피부로 와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