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투입 前 HID 요원 20명…“진짜 무서운 건 그들의 임무”
김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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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VOICE:세상을 말하다
HID, 북파공작원의 세계
12·3 비상계엄에 전·현직 HID 요원이 동원됐다는 증언이 나오며 세간에 충격을 줬다. 일반 정보기관과 달리 HID는 오로지 대북 공작 임무를 수행한다. “법의 테두리가 모호한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은 ‘있어도, 없어야 할’ 존재들이다. 그런 HID 요원들이 왜 현직은 물론, 전직까지 계엄 작전에 동원됐을까. HID는 과거 국내 정치 공작에 연루돼 비판을 받은 적 있다. 계엄에 HID가 동원된 건 HID가 국내 정치 공작에 이용당한 역사의 반복일까.
더중앙플러스 ‘VOICE:세상을 말하다’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01)에선 전직 HID 요원 8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벌어진 12·3계엄 과정에서 HID의 임무는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그 임무와 계획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상세하게 담았다. 이밖에 1983년 발생한 ‘부산 다대포 무장공비 침투사건’에 투입돼 최고 수훈을 인정받았던 전직 HID 요원이 40년 만에 처음 밝힌 ‘다대포 사건’에 관한 상세한 증언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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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신다은·최수아
① 계엄 투입 前 HID 요원 20명…“진짜 무서운 건 그들의 임무”
지난해 12월 3일 밤, 전·현직 HID 요원 20여 명은 경기도 판교 정보사에 집결해 작전 명령이 떨어지길 기다렸다. 한 HID 전직 요원은 인터뷰에서 HID 요원 수십 명이 모여든 당시 상황을 “아비규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HID가 계엄에 동원된 배경을 설명하며 “세뇌”라는 표현을 썼다. 세뇌는 HID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의미였다. 그는 “HID 계엄 동원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선 HID ‘전직 요원’을 투입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20일, 백경민(왼쪽) 전 HID요원과 김정수(오른쪽·가명) 전 HID요원들이 중앙일보 VOICE팀과 인터뷰하고 있다.
계엄 과정에서 HID에게 부여된 임무는 정말로 ‘인민군 위장을 통한 사회 혼란 유발’이나 ‘북한 도발’ 유도, ‘요인 체포·납치·암살’ 등이었을까. 이런 임무 수행을 위해 '인민군복'과 케이블타이·포승줄·송곳·야구방망이와 같은 도구도 준비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도구들이 의미하는 바는 뭘까.
계엄 사태에 대한 국회 조사 과정에서 HID 부대 실체가 공공연하게 언급됐다. 북파공작원 실체가 낱낱이 공개된 셈이다. HID 부대는 계엄 사태 이후 존립이 가능할까.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9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