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식품 많이 먹는 청소년, 중등도 지방간 위험 4.2배 증가

질병청, 새학기 앞두고 아동·청소년 건강 정보 안내
탄산음료·스낵 등 초가공식품, 중등도 지방간 4.2배↑
손상 발생 증가…교통사고에도 헬멧 착용 7.4% 그쳐
“신선한 재료 구성된 식사…교통안전 수칙 숙지해야”


탄산음료, 스낵류 등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비만 아동·청소년은 대사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규칙적인 식사를 권장하고 학교에서도 올바른 식습관 교육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청은 27일 봄철 입학 시기를 앞두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학령기 아동 건강 예방 안내 사항을 발표했다.
개학하면 학교 및 학원 등 바쁜 일정으로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또 탄산음료, 스낵류, 인스턴트 식품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간식으로 자리 잡아 섭취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초가공식품 섭취가 많은 군에서는 하루 섭취 에너지의 44.8%를 초가공식품에서 얻고 있었다. 이들은 지방간 위험이 1.75배, 인슐린 저항성 위험이 2.44배 높았다. 특히 간에 지방이 10% 이상 축적되는 중등도 이상의 지방간 위험은 4.19배까지 증가했다.
지방간은 간에 과도한 지방이 쌓여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혈당 조절이 원활하지 못해 혈액에 인슐린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상태인 인슐린 저항성은 당뇨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아동·청소년의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비만 및 대사질환 예방을 위해 가정에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신선한 식재료 활용을 권장하고 학교에서는 올바른 식습관 교육 및 건강한 급식과 매점 내 건강 간식 제공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운동시간 늘리기 등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아동·청소년들이 건강한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개학과 함께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는 3월부터 소아·청소년의 손상 발생도 증가한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교통사고가 늘어난다. 등·하교 중 발생하는 교통사고 유형을 보면 저학년(7~9세)까지는 보행자 사고가 많고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자전거와 관련된 손상이 50% 내외로 가장 많다.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은 교통안전 교육 및 등·하굣길에서 보호자의 주의 감시가 필요하며 고학년부터는 자전거 등 이용 시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 특히 자전거나 오토바이 사고에서 헬멧 등의 보호구 착용이 7.4%에 그쳐 보호구 착용에 대한 인식 개선과 예방 관리가 시급하다.
이와 관련해 질병청은 지난해 ‘어린이 체험활동 손상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교육 동영상, 사전점검 체크리스트를 배포했다. 또 이를 소아·청소년 외부 활동 전 교육과 사전점검에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질병청은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생들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학 동안 실내 생활이 많아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고 새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학생은 초가공식품의 과다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재료로 구성된 식사를 선택해 비만 예방에도 신경 써야 한다. 편의점 간편식 등 초가공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비만 등 대사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또 하교 시 교통안전 수칙을 숙지하고 자전거 이용 시 헬멧을 착용하는 등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학부모는 면역력 강화를 위한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패스트푸드나 고당·고지방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단백질이 포함된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신체활동을 장려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도록 독려해야 한다. 급식 중 편식을 하지 않도록 지도하고 학교 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을 안내해야 한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