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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안의 삼삼한 인터뷰 2] 한정희 화가 - 영적 성장과 자연의 미학을 담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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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안의 삼삼한 인터뷰 2] 한정희 화가 - 영적 성장과 자연의 미학을 담아내다

June Juni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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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한국에서 개인전 개최 "자연의 소리 - 전개"
인사동 인사아트 3월 26일 ~ 31일, 안산 더갤러리 4월 3일 ~ 13일   

뉴욕과 스톡홀름 등 해외에서 활동하며 주목받고 있는 한정희 화가가 8년만에 국내 전시회를 연이어 개최한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자연의 소리 - 전개"로, 작가가 자연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화폭에 진솔히 담아낸 작품들이 선보인다.  

"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소생하는 꽃들처럼 어려움을 이겨내고 믿음 안에서 다시 태어나 기쁘게 사는 삶의 이야기"   < 자연의 소리 전개>  ,  2022년,아크릴 캔바스,101x76cm

인사동  인사아트 갤러리에서 26일부터 31일까지, 경기도 안산시 '꿈의 교회' 더 갤러리에서 
4월 3일부터 4월 13일까지 개인전을 연이어 연다.   

자연의 소리, 전개 2022년, 101x76cm / Voice of Nature, Evolution 2022, 40x30”, acrylic on canvas
자연의 소리, 전개 2024년, 61x122cm
Voice of Nature, Evolution 2024, 24x48”, acrylic on canvas

한정희 화가는  "꽃은 어두운 흙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언제나 빛을 향해 자란다. 폭풍우와 뜨거운 햇볕을 참고 견디어 마침내 향기로운 꽃잎을 열어 세상을 향기로 채우는 꽃처럼,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내 작품을 보는 이들이 따뜻함과 희망으로 가득 찬 세계를 함께 만들어가길 소망한다" 고 밝혔다.
 

봄의 환희 2019년, 194×112㎝, Acrylic on Canvas. /한정희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연과 인간, 그리고 영적 성장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한정희 작가의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뉴욕과 스톡홀름을 중심으로 50여 년간 활발히 활동해 온 한정희 작가는 독창적인 예술 세계와 깊은 인간애로 주목받는 현대 화가다. 그의 작품은 동양화의 섬세함과 서양화의 강렬한 색채가 융합되어 있으며, 자연 속에서 느끼는 생명력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아낸다. 

고교시절  첫 개인전을 열어  세상을 놀라게 했던 한정희( 1953년 생) 작가는  24살 때인 1978년 스웨덴으로 유학을 떠나며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아울러 예술적 신념과 작품 활동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는 봉사와 선교로 이어졌다. 1978년 당시 스웨덴에는 8000여 명의 한국 입양아가 있었고, 그녀는 이들을 위해 한글학교에서 15년간 봉사했다. 이후 LA로 거처를 옮긴 뒤 마약 중독에 빠진 한국 청소년들을 돕는 사역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작품활동의 수익금도 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사용한다.

아버지인 한봉덕 화백의 영향 아래 어린 시절부터 화가로서의 삶을 준비했던 그는, 1978년 스톡홀름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100회가 넘는 전시회를 통해 관객과 소통해왔다.
 

그의 예술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나눔의 철학을 바탕으로, 작품 수익을 통해 다양한 기부 활동을 펼치며 예술을 삶의 실천적 도구로 삼고 있다. 

예술과 나눔을 실천하는 화가, 한정희를 만나다

27일 인사동  인사아트  갤러리에서 한정희 화가를 만나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들어보았다.
 

저는 저의 작품을 통해  자연 안에 녹아 있는 하느님의 메시지 , 즉 긍정적인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한정희  [사진 : 류안  기자]

주로 뉴욕과 스톡홀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이번에 한국에서 개인전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한마디로 한국인이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 생활하는데 익숙하지만 나의 가슴 밑바닥에는 한국이  항상 있습니다.  이 땅에 사는 분들에게  저의 작품으로 위안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울러 전시를 통해 만나는  분들로부터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정서를  제 가슴에 담고 싶은 욕심도  있었습니다.

화가님의 작품은 서양화이지만  동양화의  요소가  많이 가미되어 있다고 느껴집니다. 

예술이  작가만의 독창성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소재나 재료,  기법도 중요하지만  메시지를 독창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저는 저의 작품을 통해  자연 안에 녹아 있는 하느님의 메시지 , 즉 긍정적인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저의 메시지를  담는 데는 여백의 묘미를 살릴 수 있는 동양화적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점이  저만의 독창성의 근간입니다.
 
화가로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나요? 

 

 마약중독 청소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10년 넘게 흑백 그림을 그리던 시기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아이들의 고통에 공감하려는 마음으로 어두운 색채를 사용했지만, 제 건강이 악화되었습니다. 이후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새파란 하늘과 밝은 풍경을 통해 원색적인 미를 재발견하며 긍정적인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조금은 이상한 질문이지만 작가님은  왜  그림을  그리십니까 ? 

저는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그림을 그리며 제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나아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합니다. 예술은 저에게 단순한 표현의 방식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로서 소망이라면 무엇인가요? 

 제 작품이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기쁨일 것입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제 작품이 시대를 초월해 공감받을 수 있는 예술로 남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또한, 전 세계 곳곳의 다양한 사람들과 제 작품을 통해 소통하며 마음의 울림을 전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나아가 소외된 이웃들에게 계속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예술적 실천을 이어가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50년 가까이 해외에서 활동하셨는데, 한국의 젊은 작가들에게 외국 진출을 위해 충고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찾는 것입니다. 세계 어디에 가더라도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는 작품은 언제나 주목받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꾸준함과 열린 마음이 필수적입니다. 때로는 긴 시간과 많은 노력 끝에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으니, 인내를 가지며 준비된 자세로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배우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현지의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균형이야말로 성공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화가로서 활동하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진솔함입니다. 예술은 거짓말을 할 수 없으며, 작품은 결국 제 삶의 진실한 반영입니다.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아픔을 이해하며 치유하는 과정을 경험합니다. 저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려고 노력합니다.

 

 화가로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나요? 

 

 마약중독 청소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10년 넘게 흑백 그림을 그리던 시기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아이들의 고통에 공감하려는 마음으로 어두운 색채를 사용했지만, 제 건강이 악화되었습니다. 이후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새파란 하늘과 밝은 풍경을 통해 원색적인 미를 재발견하며 긍정적인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예술을 통해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누구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세상의 아픔도 이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제 작품이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며, 긍정적인 삶을 살도록 돕는다면 그것이 제 예술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림은 나 자신과 대화하고, 세상과 연결하며, 희망을 전하는 과정"

 
한정희 작가는 단순히 예술적 미를 넘어서, 작품을 통해 세상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한국  전시는 그의 철학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자리로, 자연과 인간 내면의 조화를 통해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의 작품은 동양화와 서양화의 융합으로, 동서양의 경계를 허물고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간다. 여백의 미와 강렬한 색채는 그의 작품이 가진 독창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러나 그는 작품 활동에 그치지 않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자신의 예술을 활용해왔다. 그의 나눔의 철학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작품 그 자체에 깃들어 있다.

 

한정희 작가는 "그림은 나 자신과 대화하고, 세상과 연결하며, 희망을 전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의 예술적 여정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나갈 것이다.  

[TV=KAN ]  한정희 인사아트  갤러리 개인전  작품 스케치  [ 촬영 : 류안 기자] 

한정희  화가  롱아일랜드 미술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뉴욕, 미국 스톡홀름 대학교 미술사과 졸업, 스톡홀름,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교 스웨덴어과 졸업, 스톡홀름, 스웨덴 그랑 쇼미에르 아카데미 수료, 파리, 프랑스 페름뷔스 미술대학 수료, 스톡홀름, 1978년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유학 

1996년 5.16 민족상  / 2015년 올해의 작가상, 동아일보,  /2013년한국 멀티미디어 작가상, 중앙일보, /  2005년 서울 리빙 아트 엑스포 대상, / 1997년 한국 올해의 작가상, 쿵셍엔, 스톡홀름, 스웨덴 / 1996년 이회여자고등학교 111주년, 자랑스런 이화인상 수상,

뉴욕,스톡홀름, 파리 등 세계 곳곳에서 100회이상 전시   

June Juni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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