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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폭발로 숯덩이 된 파피루스, 해독 길 열렸다

June Juni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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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79년 8월 24일 이탈리아 캄파니아의 베수비오산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 포도 농업과 상업이 발전해 로마 귀족들의 휴양지였던 폼페이는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멸망했다. 폼페이 주민의 10% 안팎인 2000명이 숨졌다. 그런데 이날 화산 폭발로 폼페이 인근 도시 헤르쿨라네움도 20m 두께의 화산 쇄설물에 파묻혔다. 이곳에는 율리우스 카이사르 장인의 고급 빌라가 있었다. 이 건물에는 당시 최대 규모의 개인 도서관이 있었다. 16세기부터 유적과 유해가 발견되면서 폼페이의 비극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고, 18세기 들어서는 카이사르 장인 빌라의 파피루스 약 1800권이 발굴됐다. 이는 고대 그리스·로마 문헌을 직접 볼 수 있는 귀중한 문헌들이다. 문제는 화산 열로 인해 두루마리들이 숯처럼 탄화(炭化)됐다는 점이다. 내용을 해독하기는커녕 두루마리를 펼치기도 사실상 불가능했다.

June Juni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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