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2’ 400만 돌파… “좋은 기억과 기대감의 시너지”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누우면 꾹꾹 눌러 참았던 불안감이 몸과 마음을 종횡무진한다. 선망받는 동료를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들지만 애써 무관심한 척한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나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더 높은 곳에 올라서고 싶은 내가 싸운다.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2’가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개봉 12일째인 23일 누적 관객 수 400만명을 돌파했다. 영화의 주인공인 열세 살 라일리에게도, 10대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번아웃을 맞닥뜨린 직장인에게도 이 모든 감정의 소용돌이는 ‘내 얘기’다.
지난 21일 국내 언론과 화상으로 만난 픽사 스튜디오의 한국인 제작진은 작품의 국내 인기에 대해 “관객들이 전편에 대해 가지고 있던 좋은 기억과 새로운 감정 캐릭터들에 대한 기대감이 시너지를 냈다”고 분석했다.
이번 편에서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등이 살던 라일리의 머릿속 제어판에 ‘사춘기’ 버튼이 생기면서 감정들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된다. 이때를 틈타 불안이, 따분이, 당황이 등 낯선 감정들이 나타난다.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는 “이 영화는 관객층이 넓다. 어린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유머가 들어있고,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잘 표현돼 있다고 공감한다”며 “‘영화를 보고 자신의 사춘기 시절이 생각나 ‘이불킥’을 했다는 성인 관객의 댓글도 봤다.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는데 다행히 관객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애니메이터는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는 일을 한다. 김 애니메이터는 “기쁨이의 경우 전편과 연결되는 성격을 가지면서도 움직임을 뻔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탐구하고 스스로 연기도 해봤다”며 “애니메이터는 배우다. 캐릭터의 모든 면을 연구하고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