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석 현대모비스 CEO, 첫 '자사주 매입' 전동화 입지 강화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CEO) 사장이 자사주 매입으로 전동화 기반의 미래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모빌리티 톱플레이어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지 3개월 만에 자신이 추진하는 전동화 기반 미래차 전략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사장은 현대모비스 자사주 440주를 매입해 지난해 12월 임원 등기 이후 처음으로 지분을 확보했다. 현대모비스 주가는 이날 기준 주당 22만1500원으로 이 사장은 자사주 매입에 약 9700만원을 들였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업계가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긍정적인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4% 감소한 13조8692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애프터서비스(AS) 부품사업의 글로벌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29.8% 증가한 542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제자리에서 180도 회전이 가능한 ‘e코너시스템’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 이 시스템이 탑재된 콘셉트카 ‘모비온(MOBION)’을 1월 CES와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전기차학술대회 등에서 선보였다. 또 세계전기차학술대회 기간에 전기차 관련 논문 수십건을 발표했다.

‘모비온’ 중심의 현대모비스의 움직임은 이 사장 ‘대표선수’ 전략의 일환이다. 그는 3월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제47기 정기 주총에서 “모빌리티 톱플레이어로 발돋움하겠다”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웠다.
이는 3개월간 5건 넘는 신기술 공개와 공장 협약 등으로 연결됐다. 현대모비스는 4월 ‘초슬림 버튼형 스마트카드키’를 공개한 데 이어 인천 자율주행 4단계 실증차를 소개했다. 또 이달 움직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M VICS 5.0’을 내놓았다. 또 4월에는 스페인 나바라주에 폭스바겐용 전기자동차 배터리시스템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5월 울산 전기차 전용 모듈 공장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울산광역시와 체결했다. 현대차와 기아 중심의 부품공급 체계를 뛰어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지만, 자사주 매입·소각과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도 실시해 조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취임한 지 6개월 만에 현대모비스의 전략을 지키기 위해 자사주 440주를 ‘장내매수’ 형태로 매입했다.
현대모비스는 올 1분기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한 3600억원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썼고 앞으로도 주행보조시스템(ADAS)용 고성능 전방 레이더와 차량용 3D 디스플레이 연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