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불참했던 신한은행, 새로운 인뱅 투자 완주할까?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최종 불참했던 신한금융지주와 달리 신한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투자에 다시 나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해 더존비즈온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인터넷은행에 관심을 보이는 건 시장 침체와 빠른 기술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은행에 투자함으로써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증가가 기대된다.
그간 신한은행은 인터넷은행 3사에 투자한 기존 은행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에 투자한 뒤, 이어 KCD(한국신용데이터)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할 의사를 보였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에 투자했다.
신한은행은 신한 SOL(쏠)뱅크 앱 등 자체 플랫폼의 고도화를 우선시해 왔다. 인터넷은행이 보여줄 수 있는 혁신성에 기대가 크지 않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4번째 인터넷은행은 기존 인터넷은행과 다른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순 지분 투자로 수익을 내기 위해 인터넷은행을 시도하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금융은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가 막판에 빠진 적이 있다. 토스뱅크는 설립 준비 당시 소상공인보다는 중저신용자 포용을 목적으로 했기에 신한금융이 보는 시장성과는 다소 달랐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에 특화된 인터넷은행을 설립할 전망이다. 기업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한 더존비즈온과의 협업은 토스뱅크 때와는 다른 결과물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은행과 더존비즈온은 2021년 조인트벤처(합작법인) 협약을 맺고, 2022년에 테크핀레이팅스를 설립하는 등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
테크핀레이팅스는 지난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기업신용등급제공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이는 기업의 신용을 평가해 신용등급을 생성, 제공하는 사업이다. 해당 기업은 중소기업의 자금 공급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기업평가 모형을 개발 중이다.
인터넷은행 등장 이후, 금융의 많은 영역이 변했지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대출은 여전히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더존비즈온은 기업 신용평가에서 강점이 있어 신한은행이 이번엔 인터넷은행 도전 완주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예전부터 소상공인 관련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더존비즈온의 소상공인 데이터와 기업 신용평가 플랫폼 등을 활용한다면 사업성이 높을 거라 평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토스뱅크 컨소시엄 때도 관심을 보였지만, 고민의 깊이는 훨씬 깊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