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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크루즈 빠진 '캐딜락 리릭' ADAS, 국내 도로서 써보니 [카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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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크루즈 빠진 '캐딜락 리릭' ADAS, 국내 도로서 써보니 [카미경]

Andrew Chai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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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전기차인 캐딜락 리릭. /사진=조재환 기자

 

캐딜락 리릭은 정말 큰 순수 전기자동차다. 휠베이스가 무려 3095㎜며 길이는 4995㎜다. 키 180㎝가 넘는 성인이 뒷좌석에 타도 충분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102㎾h(킬로와트시) 용량의 LG에너지솔루션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배터리가 탑재된 리릭의 국내 인증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65㎞로 국내 도로에서 타기에 적절하다.

공간이 넉넉하고 주행거리도 괜찮은 리릭 전기차의 최대 단점은 제너럴모터스(GM)의 최신형 주행보조시스템(ADAS)인 ‘슈퍼크루즈’의 부재(국내판매 모델 기준)다. 슈퍼크루즈는 앞차와의 간격 조절과 차로 중앙유지를 도와주는 ADAS다. 만약 이 기능이 빠지면 차로이탈을 방지하는 보조 기능만 작동된다.

지난 10일 서울 강변북로와 구리~포천 고속도로 등을 주행하면서 리릭 ADAS의 특징을 살펴봤다.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차로이탈 방지 보조 등의 ADAS 기능이 실행 중임을 보여주는 캐딜락 리릭 클러스터(계기판). /사진=조재환 기자

클러스터(계기판)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지는 구조의 33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리릭은 주행보조 설정 화면이 넓다. 운전자가 쉽게 앞차와의 간격 현황을 볼 수 있는 구조며 차량 바퀴가 차선에 맞닿거나 이탈할 경우 그래픽으로 경고한다.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의 가속과 감속은 부드럽다.

슈퍼크루즈가 빠진 리릭은 고속도로 차로에서 지그재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리릭이 스스로 위험한 차선이탈 신호를 감지할 경우 클러스터에 ‘핸들을 잡으세요’라는 경고 문구가 뜨고 운전석 시트가 진동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처럼 소리로 경고하지는 않는다. 운전자가 오랫동안 경고 문구에 반응하지 않아도 전반적인 ADAS가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33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캐딜락 리릭 실내./사진=조재환 기자

GM 한국사업장 관계자는 “우리가 판매하는 차량들의 ADAS 기능은 자율주행이 아니라 안전사양”이라며 고객들에게 충분히 ADAS 사양의 장단점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 앞쪽과 뒤쪽에 2개의 모터가 장착된 캐딜락 리릭은 가속 시 박진감 넘치는 인공주행음이 들린다. 공차중량은 2670㎏으로 무거운 편인데 시속 0에서 100㎞까지 4.6초 만에 도달하는 빠른 가속성능을 보여준다. 리릭의 최고출력은 500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62.2㎏m다. 차량의 주행 모드는 크게 투어와 스포츠로 나뉘는데 투어 모드라도 기대 이상의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리릭의 판매가는 1억696만원이다. 전기차 구매 시 주어지는 국고보조금 혜택은 받지 못하지만, 공간감과 파워풀한 주행으로 승부를 보는 전기차다. 다만 슈퍼크루즈 부재, 헤드업 디스플레이 제외, 아쉬운 애플 카플레이 표출 방식 등은 GM 본사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Andrew Chai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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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캐딜락 리릭#카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