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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분석으로 살펴보는 산업 현황] 언제까지 배달 플랫폼? 외식업계, 수수료 부담에 자사 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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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분석으로 살펴보는 산업 현황] 언제까지 배달 플랫폼? 외식업계, 수수료 부담에 자사 앱 강화

최영민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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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부담으로 판매자·소비자 고통 커져…외식 프랜차이즈 상생 방안 모색
-안드로이드 기준 앱 설치기기수 1위 버거킹·도미노피자·교촌치킨…리뉴얼로 충성 고객 확보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2010년 “3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PC 판매량을 능가하는 모바일 시대가 온다”고 전망했다. 이후 2014년에는 모바일을 통해 대부분의 사회 활동이 가능한 ‘모바일 온리(Moblie Only)’ 시대를 겨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예견이 맞았다. 의식주 해결과 같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전 산업에 모바일이 녹아들었다. 그 중심에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앱 분석으로 산업별 현황을 여러 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출처=클립아트코리아

배달료 및 수수료 인상은 배달 앱 사용자와 음식점주 모두에게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소비자와 음식점주가 나눠서 부담해야 하는 배달 플랫폼 특성상 소비자 부담분이 커지면 구매를 포기해 주문량이 떨어질 수 있고, 판매자의 수익률이 낮아지는 반대의 경우 음식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2일 서울연구원의 ‘1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배달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서울 시민의 77%가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으며, 이용 방식은 ‘배달 플랫폼의 앱·웹사이트’가 86.3%로 가장 높았다.

동일한 조사에서 과거 음식 배달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최근 3개월 동안 이용하지 않게 된 응답자들에게 이유를 묻자 52.3%가 ‘배달음식·배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꼽았다. 소비자의 과반수가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확인한 일부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는 자사 앱을 통한 배달 주문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던 소비자를 자사 앱으로 끌어들이며 독립하려는 모습이다.

TDI의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서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자사 앱의 변화가 나타난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햄버거·피자·치킨 브랜드 중 안드로이드 사용자 기준 설치자 수가 가장 많은 앱은 각 버거킹·도미노피자·교촌치킨 앱이다. 지난 2월 설치기기수는 ▲버거킹 275만 대 ▲도미노피자 112만 대 ▲교촌치킨 84만 대 순이다.


▲출처=TDI News

버거킹은 지난 12월 자사 앱을 리뉴얼하며 기능을 대폭 확대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새롭게 나온 앱에서는 멤버십, 쿠폰 사용뿐 아니라 앱으로 내 근처 매장을 확인하고 픽업 주문을 하거나 배달 서비스까지 한번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지난 2월 기준 집계된 버거킹 앱의 설치 수는 경쟁 브랜드인 맥도날드의 멤버십 앱 ‘맥도날드’(133만 대)와 배달 주문 앱 ‘맥도날드 맥딜리버리 배달’(82만 대)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도미노피자 역시 자사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브랜드 중 하나인데, 최근 카드 선결제 또는 페이 서비스 이용 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으로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경쟁 브랜드 피자헛의 모바일 앱 설치기기수인 55만 대 보다 약 2배 많은 사용자를 보유 중이다.

배달 플랫폼의 의존도가 높은 치킨 브랜드 중 교촌치킨은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해 2월부터 앱을 리뉴얼하고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사전 작업을 마쳤다. 이후 1년간 충성고객을 확보했으며, 교촌치킨은 모바일 앱 재주문 고객 비율이 전체 주문 고객의 40% 이상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자사 앱 활성화는 배달료 부담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고, 브랜드와 가맹점주가 상생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며 “자사 앱을 통해 수집된 고객 데이터는 추후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 앱 활성화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집계된 A 배달 플랫폼의 설치기기수(안드로이드 사용자 기준)는 약 2,000만 건 이상이다. 전단지를 확인해 음식점으로 전화를 걸어 주문하던 시대를 지나 배달 플랫폼을 통해 주문하는 것이 일상화됐다.

소비자들이 편리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고 공정한 경쟁 기반을 마련할 것 같던 배달 플랫폼에 대중의 부정적인 평가가 커지고 있다. 머지 않은 미래에 또 한번 배달 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최영민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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