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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영화 만든 현대차, 차보다 손석구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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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영화 만든 현대차, 차보다 손석구 부각시켰다

Andrew Chai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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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개봉하는 현대차 제작 단편 영화 '밤낚시'에 주연으로 나선 배우 손석구. /사진=현대차

마케팅 비용을 점차 늘려 온 현대자동차가 1967년 설립 후 사상 최초로 단편 영화 ‘밤낚시’를 제작했다. 배우 손석구가 주연을 맡은 ‘밤낚시’에는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와 고장난 전기차 충전소 등 모빌리티와 관련된 소재가 등장하지만 배우의 연기가 더 돋보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1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밤낚시’ 미디어 상영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메가폰을 잡은 문병곤 감독과 주연을 맡은 손석구가 참석했다.

12분 59초 분량의 밤낚시는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를 타고 고군분투하는 손석구의 모습을 그려낸 액션 단편영화다. 현대차는 영화 밤낚시에 아이오닉 5에 장착된 서라운드 뷰 모니터, 빌트인캠, 디지털 사이드 미러 등 다양한 카메라 화면 등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영화에 없던 새로운 각도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취지다.

손석구는 이날 간담회에서 “범죄도시2 촬영 때 동석이 형한테 맞는 것보다 더 힘든 액션 씬이 밤낚시에 있었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차량 내부에 있는 고정된 카메라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피사체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에 액션을 더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비 증가 눈길...영화제작 활용


 

1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현대차 단편영화 '밤낚시' 언론시사회 현장에 참석한 문병곤 감독, 배우 손석구, 진행을 맡은 박경림./사진=조재환 기자

11일 밤낚시 간담회에서는 영화 제작을 위해 투입된 제작비 질문이 나왔지만 구체적인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늘어난 마케팅 비용이 영화 제작 투자에 어느 정도 적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 연간 경영실적에 따르면 2023년 전체 판매관리비는 18조3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판매관리비 내역에 있는 2023년 마케팅 비용은 4조8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마케팅 비용은 1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밤낚시 간담회에 참석한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전무는 "고객과 소통하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단편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라며 “밤낚시는 영화의 본질인 스토리에 더 초점을 맞춘 영화”라고 소개했다.

지 전무의 말처럼 실제 영화에서는 아이오닉5의 실차 모습이 담기지 않고 손석구의 다양한 액션과 감정 연기가 부각됐다. 대신 문 감독은 영화 속에 나오는 아이오닉5의 인공주행음을 더 부각시키기 위한 사운드 작업을 진행했다. 작품 외적으로 관람객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이 담겼다.
 

손석구 주연 단편영화 '밤낚시' 한 장면/사진=현대차

영화에 등장하는 아이오닉5의 올해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현대차 판매 실적에 따르면 올해 부분변경을 거친 아이오닉 5의 1월부터 5월까지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5% 감소한 5294대에 그쳤다.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3조5574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현대차 상황이 완전히 좋다고 평가할 수 없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현대차는 단편영화 제작 등 다양한 마케팅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지 전무는 “창의적인 분들과의 콘텐츠 제작 협업은 오픈됐다”며 “앞으로 영화 제작뿐만 아니라 음악, 스포츠, 예술 쪽에서 콘텐츠 마케팅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좀 더 개방적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밤낚시는 이달 14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전국 15개 CGV 영화관에서 상영되며 관람비는 1000원이다.

Andrew Chai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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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