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뮤직 급성장, 2021 음악 앱 이용 현황

▶이미지= TDI(티디아이) 데이터드래곤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국내의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1 음악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음악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서비스 이용자의 주 이용 방법으로 유튜브(29.2%)가 멜론(34.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유튜브의 별도 서비스 '유튜브 뮤직'의 이용자(6.3%)까지 더하면 지난해 음악 서비스의 이용자 중 40% 이상이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을 주로 사용한 셈이다.
한편, 유료로 음악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들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국산 플랫폼의 입지는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을 주로 이용한 이들은 2020년에 비해 증가한 반면, 멜론, 지니뮤직, FLO 등 대표적인 국산 음악 플랫폼을 주로 이용한 이들의 비율은 감소했다.
국산 음악 플랫폼과 유튜브, 유튜브 뮤직이 상반되는 이용자 실태를 보인 가운데, 각 음악 앱의 이용 현황은 어땠을까? 빅데이터 전문 기업 TDI의 자체 분석 플랫폼인 데이터드래곤(Data Dragon)을 통해 음악 앱 멜론, 지니뮤직, 유튜브 뮤직, FLO의 2021년 이용 현황을 분석해봤다.

▶이미지= TDI(티디아이) 데이터드래곤
TDI의 자체 분석 플랫폼 데이터 드래곤(Data Dragon)을 통해 작년 1년간 유튜브 뮤직 앱의 설치기기수를 분석해봤다. 월별 설치기기수 증가율은 꾸준히 상승했으며, 1월 대비 12월의 설치기기수 증가율은 70%를 넘어섰다. 작년 1월 유튜브 뮤직은 음악 앱 중 가장 적은 사용자를 보유했었지만, 1년 사이 사용자가 급증해 FLO를 제치고 지니뮤직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유튜브 뮤직은 구글의 자회사 유튜브에서 개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유료 요금제는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월 7,900원)'과 '유튜브 프리미엄(월 9,500원)' 두 종류가 있지만, 유튜브 뮤직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이들보다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의 가입자가 자연스레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에서 '음악'으로 분류되는 모든 동영상을 음원으로 제공하는 만큼 많은 곡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해외 곡, 콘서트 곡, BGM 등 곡 다양성에 있어서도 독보적이다.

▶이미지= TDI(티디아이) 데이터드래곤
다음으로 현재 서비스 중인 3대 국산 음악 앱의 설치기기수 대비 월간 활성사용자수(Monthly Active Users, 이하 MAU)를 비교해봤다. 각 앱의 MAU 비율을 분석한 결과, 작년 1년간 MAU가 가장 높았던 음악 앱은 현재 우리나라 최고의 음악 플랫폼으로 꼽히는 멜론이었다. 멜론은 2004년 SK텔레콤이 설립하고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운영 중인 음원 서비스다. 국내 음원 서비스의 대명사 격으로, 멜론의 음원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이용량을 토대로 한 '멜론차트'는 국내 음반 인기도의 지표로 여겨지고 있기도 하다. 멜론은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음악 앱 답게 50%정도의 MAU 비율을 보였다. KT의 계열사 주식회사 지니뮤직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니뮤직은 작년 초까지만 해도 음악 앱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1년 동안 유튜브 뮤직에 많이 따라 잡힌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설치기기수와 신규 설치자 수는 연초에 비해 떨어졌으며, MAU는 25%대를 유지 중이다. SK텔레콤이 멜론을 매각하고 새로 론칭한 FLO는 아직까지 적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20% 수준의 MAU 비율을 보였다.
전통의 강자 멜론과 지니뮤직의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올해 역시 음악 앱의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유튜브 뮤직의 고속 성장에 더해 세계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도 작년 2월 국내 진출 이후 점점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뮤직 등 세계적인 음악 플랫폼과 국내 음악 앱이 어떤 행보를 펼칠지, 이로 인해 음악 앱 시장의 판도는 어떻게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