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예솔 음주운전 인정…계속되는 연예계 음주운전 논란

지난 13일 배우 진예솔이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 진예솔은 지난 12일 오후 10시 30분경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올림픽대로를 타고 하남 방향으로 달리던 중 가드레일을 두 차례 들이받았다. 이후 경찰이 출동했을 때 진예솔은 거리에서 신호 대기를 하다 기어를 주행 상태로 놓고 잠들었다.
뉴스포미가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티디아이, 대표 신성균)의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을 통해 조사한 결과 진예솔은 13일 약 126만 9,000건 검색되며 1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3일 진예솔은 전월 평균 검색량인 75건보다 16,920배 많이 검색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비록 다음날 바로 24만 5,000건으로 검색량이 100만 건 가량 내려갔지만 이전에 비하면 급증한 관심도를 보였다.
검색량의 성비를 살펴보면 남성 63%, 여성 37%로 남성이 우위를 점했으며, 연령비의 경우 30대가 48%로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진예솔의 소속사 디아이엔터테인먼트는 “진예솔이 12일 밤 10시 3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음주를 한 상태에서 귀가했다”라고 밝히며 음주 운전 혐의를 인정했다.
진예솔 역시 “공인으로서 저의 모든 행동에 책임감을 갖고 더욱 신중히 판단했어야 했는데 잠시 안일한 판단으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큰 잘못을 했다”라며 “앞으로 반성하며 자숙하도록 하겠다”라는 말과 함께 음주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이러한 사과에도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최근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연예계 스타들이 많았음에도 경각심을 가지지 않고 같은 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높은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진예솔의 음주 운전 사태로 인해 이전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아역스타로 주목받은 배우 김새론은 음주 운전을 하다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들이받는 사고로 지난 4월 5일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최근 김새론은 음주 운전 이전 촬영한 ‘사냥개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개봉해 다시금 화제에 올랐다.
‘사냥개들’의 제작진 측은 김새론의 분량을 통편집 하는 것이 아닌 최소한으로 줄이기로 한 결정으로 인해 복귀를 돕는 것이 아니냐는 질타를 받았다. 이에 제작진 측은 “김새론이 사건의 중심을 이루는 역할인 만큼 극의 전개를 고려했을 때 통편집이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음주 운전으로 출연작에 피해를 끼친 것은 김새론뿐만이 아니다. 곽도원을 주연으로 한 ‘소방관’은 올해도 극장가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2020년 5월 크랭크인 해 9월 전체 촬영을 마쳤으나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극장 개봉을 미룬 ‘소방관’은 주연배우 곽도원의 음주 운전으로 또다시 개봉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곽도원은 지난해 9월 제주도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곽도원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08%)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예계 음주 운전 사고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쉬지 않고 이어졌다.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모범을 보여야 할 이들이 잠재적 살인 행위인 음주 운전을 반복하며 대중들에게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더 심각한 부분은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자숙하겠다”라는 사과 이후 빠르게 복귀하는 연예인들의 행태에 불편을 가진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직업인 만큼 법적 처벌은 물론 방송, 활동 복귀를 저지하는 등의 또 다른 방법으로 불이익을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이 물의를 일으키면 본인은 자숙하면 그만이지만 그 리스크는 회사와 출연작들이 안게 된다”라며 “촬영 중인 작품들도 늘 언제 사고가 터질지 불안한 상황이다. 음주운전 스타들이 더 나오지 않게 하려면 더 강력한 처벌뿐 아니라 더 엄격한 대중의 잣대와 쓴소리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물론 음주운전이 연예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들인 만큼 음주 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와 별개로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는 음주 운전에 대해 정부는 다시금 강력한 해결책을 강구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