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아래 함께하는 순간, 라이언과 춘식이

"오늘 하루 어땠어?"
조용한 언덕 위, 라이언과 춘식이는 따뜻한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멀리 보이는 도시의 불빛이 반짝였다.
춘식이는 라이언의 옆구리에 살포시 기대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오늘 하루 어땠어?"
라이언은 별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처럼 조용하고, 무뚝뚝한 듯 보였지만, 춘식이는 안다.
라이언이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답을 하고 있다는 걸.
"저 불빛 중 하나는 내 거야!"
조용히 앉아 있던 춘식이가 갑자기 앞발을 쭉 뻗으며 말했다.
"라이언, 저기 봐! 저기 반짝이는 불빛 중 하나는 내 거야!"
라이언은 살짝 고개를 돌려 춘식이를 바라봤다.
춘식이는 작은 앞발을 흔들며 마치 자신이 도시의 불빛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신나 있었다.
"음… 저기 저 밝은 건 네 거고, 그 옆에 조그만 건 내 거."
"그리고 저기 제일 반짝이는 건 우리 둘이 같이 가지자!"
춘식이는 신이 나서 작은 발을 흔들었고, 라이언은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말없이 밤하늘을 가리키며 춘식이의 이야기에 조용히 동의했다.
"그냥 같이 있는 게 좋아."
한참을 불빛을 바라보던 춘식이가 또 다시 물었다.
"라이언은 야경 보는 거 좋아해?"
라이언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마디 툭 던졌다.
"그냥… 같이 있는 게 좋아."
춘식이는 순간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 곧 활짝 웃으며 라이언의 팔을 꼭 붙잡았다.
"나도! 라이언이랑 같이 보는 야경이 제일 좋아!"
별빛 아래, 도시는 여전히 반짝이고 있었고, 두 친구는 그 자리에서 조용하지만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는 언제나 옆에 있을 거야."
야경이 점점 더 깊어지고, 바람이 살짝 차가워졌다.
춘식이는 라이언의 품에 살짝 파고들며 작게 중얼거렸다.
"우리는 언제나 옆에 있을 거지?"
라이언은 별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대답했다.
"응. 언제나."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춘식이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말이 없어도, 표현이 없어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사이.
그렇게 두 친구는, 오늘도 밤하늘 아래 함께했다.
도시의 불빛이 꺼질 때까지, 서로의 곁을 지켜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