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꼭 들러야 할 토템의 성수동 팝업 스토어
스칸디나비아 식 ‘올드 머니’ 스타일의 정석, 토템(TOTEME)의 팝업이 성수동에 상륙했다.
정갈한 로고가 장식된 부드러운 실크 스카프, 우아한 멋이 가미된 데님 팬츠, 몸을 타고 유려하게 흐르는 실루엣이 돋보이는 질 좋은 무채색 코트, 날렵하지만 과하게 관능적이지 않은 스틸레토 뮬.. 파파라치 패션 사진이 유행하기 시작한 시절부터 유명세를 탔던 패션 아이콘 엘린 클링(Elin Kling), 그리고 그녀의 남편 칼 린드만(Karl Lindman)이 공동 창립한 브랜드 토템(TOTEME)은 미니멀한 스킨다니비아 식 ‘올드 머니’와 ‘드뮤어 룩’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어왔다. ‘올드 머니’라는 말 그대로 화려한 디테일은 과감하게 덜어냈지만 그 자체로 고급스럽고 우아하며, 태생이 부유해보이도록(!) 만들어 줄 토템의 아이템들은 연령대와 트렌드에 상관 없이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아이템이 가득하다. 눈길을 사로잡는 기교나 호화로운 디테일은 과감하게 생략했지만, 그 자체로 명확한 아이덴티티와 미학을 지닌 토템은 우리 여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긴밀하게 파고들며 실용적이면서도 트렌드를 뛰어넘는 패션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처럼 변치 않고 뚜렷한 미학으로 존재감을 확장해 온 토템이 지난 12월 6일, 성수동에 브랜드의 첫 번째 몰입형 팝업 스토어 ‘토템 원형’ <TOTEME PROTOTYPE>을 선보였다.


이번 팝업은 토템만의 독보적인 소재와 섬세한 장인 정신, 그리고 스타일에 대한 토템의 철학을 기념하며 서울 고객만을 위한 특별한 제품 큐레이션을 선보여 더욱 화제를 모았다. 팝업 스토어 내부 공간은 암스테르담 기반의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인 ‘랜덤 스튜디오(Random Studio)’과의 협업으로 완성됐는데, ‘진행 중인 작품(work-in-progress)’을 의미하는 원형(prototype)의 본질을 담아낸 점이 특징이다. 토템의 브랜드 철학과 미학을 오롯이 반영한 것은 물론, 한국 전통 요소 중 하나인 한지를 토템의 감각으로 재해석해 현대적으로 풀어낸 디스플레이 역시 돋보였다. 한지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살려 부드러운 부피감과 유연한 공간감을 선사한 선반과 받침대, 마치 한지가 흘러내리듯 연출한 벽 장식은 독창적이면서도 토템의 현대적 미학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방문객에게 전통과 혁신이 ‘토템의 방식으로’ 공존하는 독특한 경험까지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