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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정 작가에게, 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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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정 작가에게, 집이란?

아름다운 그림이나 멋진 자연 경관을 보고 나면 그 전후로 시야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새로운 심미적 경험은 말 그대로 우리를 ‘눈뜨게’ 만든다. 집도 마찬가지다. 서윤정 작가의 집을 보고 난 후 변화한 아름다움에 대한 시선.
자택에서 서윤정 작가.

예술을 할 때 사람들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 목적 없는 행위를 한다. 그래서 예술을 ‘무소위이위(無所爲而爲)’라 한다. 예술가들은 아름다움이라는 목적 없는 행위에 도달하기 위해 산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목적 없는 행위에 위로받는다. 세상 모든 일, 모든 물건, 모든 행동이 ‘목적’이라는 틀에 갇혀 있는 세속적인 현대 사회에서 이 집의 의미는 남다르다. 시카고와 런던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서윤정 작가는 점, 선, 면, 수직, 수평 요소를 활용해 페인팅을 비롯한 디자인 오브제 작업을 하고 있다. 5살 아이의 엄마인 그녀에게 “아이가 있는데도 집이 이렇게 유지가 돼요?”라며 온갖 예쁜 것들이 가지런히 장식된 커피 테이블과 뽀얀 화이트 소파 앞에 서서 묻는 건 정말이지 ‘세속적’이었다.
“이 집에 이사 온 지는 1년 반 정도 됐어요. 원래 외할아버지가 사시던 집인데 돌아가시고 나서 저희 가족이 들어오게 됐어요.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할 때 일단 하얗게, 다 하얗게 칠해달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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